시궁쥐로부터 간염 바이러스 유래 가능한가? 발견된 E형 간염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예방법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E형 간염 바이러스

혹시 여러분도 알고 계셨나요? 최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바이러스학 국제학술지(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서 국내 최초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 180마리 중 서울과 제주의 시궁쥐 4.4%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죠. 놀랍게도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로카헤페바이러스(genus Rocahepevirus)’로 해외에서는 사람에게도 감염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간과해서는 안 될 E형 간염의 증가 추세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 HE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부터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전수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형, B형, C형 간염바이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죠. 하지만 최근 발표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바이러스 간염 발병 원인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누리집 통계를 봐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총 1,784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매년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E형 간염의 원인과 증상

E형 간염은 유전자형에 따라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 인수공통감염병, 혈액매개 감염병 등으로 나뉩니다. 가장 흔한 경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통한 전파입니다. 대표적으로 하몽, 햄 등의 비가열 육가공 식품, 육회나 생간 등 생고기, 날것 어패류 등이 있겠죠. 감염되면 평균 40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복통, 무기력감, 황달, 진한 소변, 설사, 두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부분 증상이 저절로 호전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 백신 부재 상황에서 생활 수칙 지키기

현재 E형 간염은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진단법이나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감염원 피하기가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이나 익히지 않은 생고기, 날것으로 먹는 어패류 등은 절대 섭취하면 안 됩니다. 75℃ 이상 2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제거되므로 음식은 완전히 익혀 드시는 게 좋습니다.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 수칙도 중요!

E형 간염은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장실 다녀오거나 음식 조리 전에는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게 기본이죠. 환자의 경우 증상 발현 후 14일간은 전파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과 접촉을 자제해야 합니다. 간단한 예방 수칙을 잘 지켜 가족과 주변인들의 건강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By yorg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