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진단과 관리를 위한 새로운 지표: 허리둘레 기준으로 보는 복부비만

비만 진단과 관리를 위한 새로운 지표: 허리둘레 기준으로 보는 복부비만

 

세계비만협회가 말하는 BMI의 한계

매년 3월 4일은 ‘세계 비만의 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비만연맹에서 제정한 이 기념일은 비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방과 치료 방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올해 주제는 ‘BMI 2024’로, BMI(체질량지수) 20~24kg/m²를 유지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BMI만으로 비만을 정의할 수 있을까요?

세계비만협회는 BMI만으로는 비만을 온전히 진단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들은 BMI가 근육량이나 유전적 요인, 개인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이를 비만 진단이나 임상적 판단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합의했습니다. 비만은 체지방이 과다해서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상태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체지방량을 측정해야 하지만 기계 없이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BMI 외에도 복부비만, 체지방량 등 대사 위험을 높이는 다른 지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입니다.

비만 진단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한국 연구

이런 맥락에서 대한비만학회의 한 연구 결과가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 연구는 한국 성인의 복부비만 진단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국제학술지에 1,000회 이상 인용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죠. 울산의대 박혜순 교수, 부산의대 이상엽 교수 등 비만학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20~80세 한국 성인 6,561명의 허리둘레와 대사 위험 요인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남성은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일 때 대사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인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남성 19.8%, 여성 24.5%로 평가되었죠.

허리둘레 측정 방법

참고로 WHO 권고 허리둘레 측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양발을 25~30cm 정도 벌리고 서서 체중을 균등히 분배합니다.
  • 숨을 편안히 내쉰 상태에서 줄자로 측정합니다.
  • 측정 위치는 갈비뼈 아래와 골반 위의 중간, 즉 허리에서 가장 얇은 부위입니다.

비만 관리의 올바른 방향: 건강 개선이 최우선

이렇듯 복부비만 진단 기준에 대한 연구 결과는 한국인의 건강 관리와 비만 예방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비만협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만 관리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협회는 비만 관리와 체중 감량을 구분해야 한다는 합의서를 발표했습니다. 비만 관리의 목적은 체중 감량이 아닌 건강 개선에 있다는 것이죠. 비만은 만성질환이므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비만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건강 증진이라는 말씀입니다.

마치며

비만은 단순히 몸무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에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BMI 외에 복부비만, 체지방량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만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삶의 질 향상에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진정한 건강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 잊지 맙시다!^^

 

By yorgel